태풍이 오는 영향으로 한차례가 소나기가 지나간 후 공기가 무겁고 탁하다.

습기가 최절정이다. 한발자국 옮길때마다 방바닥에서 쩍쩍 달라붙는 소리가 거슬린다. 


그래도 괜찮다. 

햇감자 삶아지는 소리가 달그락 달그락 들리고

아프지 않은 아이가 달큰한 낮잠을 자는 

그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감히

행복하다...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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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단 말로.. 어찌 다할 수 있을까


들뜬 수학여행 길에 오른 너희들이 왜 그런 무섭고 끔찍한 일을 당해야만 했던 것이냐

너희를 보내고 "우리 애기가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 만들고 오겠구나." 하며 흐뭇한 웃음 지었을 부모들은 무슨 날벼락이란 말이냐

친구들과 선생님과 학창 시절에 다시 없을 날들을 보내고 돌아와서 

엄마가 해준 따뜻한 밥 먹으며 

수학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재잘댔어야 마땅한 너희들인데...


얼마나 무섭고 무서웠을까..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얼마나 엄마 아빠를 부르짖었을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건져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도대체 왜 

이제 막 피어나는 꽃 같이 화사한 너희들이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팔뻗는 나무 같은 너희들이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참혹한 일을 겪고 죽음으로 내몰렸던 것이냐 


이기적이고 무능한 어른들 때문에 반짝반짝 빛나던 너희들이 희생되었구나

무책임한 어른들의 말을 믿고 구조되기만을 기다렸던 너희들이 그렇게 고통속에서 졌구나

어른들을 용서하지 말아다오

어른들을 용서받을 자격이 없다..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 부끄럽고 참담하다

온 마음으로 머리숙여 미안하구나 

그리고 끝까지 너희들을 잊지 않을게 

너희들의 안타깝고 억울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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